APEC 2025, 한국의 전략적 외교와 경제 플랫폼

2025년, 대한민국은 부산에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개최합니다. 이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다시 의장국을 맡는 것으로, 국가 위상 제고는 물론, 지역 경제·외교 협력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APEC 2025 KOREA 개최는 단순한 국제 회의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한국의 전략적 외교와 경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APEC 2025 KOREA

APEC 2025의 의미와 한국의 의장국 역할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1989년 창설된 지역 경제 협력체로, 현재 21개국이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세계 GDP의 약 60%, 무역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이 협력체는, 지역 내 자유무역과 경제통합을 촉진하기 위한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2025년 한국은 의장국 자격으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되며, 이는 한국 외교의 중심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APEC 정상회의는 연 1회 개최되며, 각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및 지역 경제 이슈를 논의합니다. 한국은 2005년 부산에서 APEC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으며, 이번 2025년에도 같은 도시에서 열리는 점에서 역사적 연속성과 상징성이 큽니다. 이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신뢰받는 중견국가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기회입니다.

의장국이 된다는 것은 단순한 회의 장소 제공을 넘어, 의제 설정과 합의 도출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한국은 이번 APEC 2025에서 디지털 전환, 탄소중립, 포용적 성장, 공급망 안정화 등 핵심 글로벌 어젠다를 논의의 중심에 세울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국제 정세의 복잡성 속에서 APEC과 같은 다자 협의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습니다. 미중 갈등, 기후위기, 에너지 불안정 등의 이슈 속에서 중립적이고 조정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국가가 필요한 시점이며, 한국은 이 분야에서 실용적 중재자 역할을 기대받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은 APEC이 장기 비전인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의 중간 점검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비전은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과 투자’, ‘디지털 경제와 혁신’,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으며, 한국은 이번 회의를 통해 이러한 가치 실현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부산 개최의 상징성과 도시 외교의 기회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다시 한 번 ‘부산’이 선택된 것은 단순한 도시 선택 이상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부산은 한국 제2의 도시이자, 해양·물류·문화 중심지로 아시아태평양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2005년 APEC을 통해 국제적 도시로 발돋움했던 부산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시 한 번 글로벌 도시 외교의 전면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부산은 그동안 여러 국제 행사와 해양 컨퍼런스를 유치하며 도시의 역량을 키워왔습니다. 특히 스마트 도시 인프라, 대중교통, 숙박시설, 보안 시스템 등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어, APEC 2025 개최에 걸맞은 준비가 가능합니다. 또한 부산항을 중심으로 한 해상 물류 거점은 APEC이 중시하는 무역 자유화 논의에도 상징적 공간이 됩니다.

도시 외교 측면에서도 APEC은 매우 중요한 기회입니다. 정상급 인사, 경제인, 외교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하면서 부산은 글로벌 네트워크의 허브로 재조명될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산의 브랜드 가치 제고는 물론, 지역 기업, 스타트업, 관광 산업에도 직접적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됩니다. 부산시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 마이스(MICE) 산업을 더욱 전략적으로 육성할 방침입니다.

문화적으로도 다양한 부대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 한국의 전통과 현대 문화가 어우러진 콘텐츠가 세계로 발신될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예를 들어, 해운대 해변에서의 문화공연, 전통시장 체험, K-콘텐츠 전시회 등은 한국의 소프트 파워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플랫폼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관광과 외교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공외교’ 사례가 될 수 있습니다.

부산의 APEC 개최는 단순한 지역 행사에 그치지 않고, 국가적 의제와 도시의 발전 전략이 맞물리는 종합적 프로젝트입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협업, 민간 기업의 참여, 시민들의 자발적 협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APEC 2025가 성공할 수 있으며, 그 결과는 한국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외교 플랫폼으로서의 APEC과 한국의 전략

APEC 2025는 한국이 글로벌 외교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특히 기존의 양자 외교에서 벗어나, 다자 외교 플랫폼을 통해 다층적인 외교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APEC은 매우 가치 있는 무대입니다. 회원국 수만 해도 아시아, 미주,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21개국으로, 세계 경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입니다.

한국은 이를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며, 주요국과의 정상 외교는 물론, 실무 차원의 협의체 구축도 병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어, 디지털 무역 규범 설정, 공급망 협력, 청정에너지 전환, 스타트업 협력 등이 대표적인 협력 분야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APEC은 G20, WTO, RCEP 등과 달리 구속력 있는 협정보다는 자율적인 협의를 지향하기 때문에, 한국과 같은 중견국이 실질적 역할을 발휘할 수 있는 여지가 큽니다. 이런 특성은 외교 다변화를 꾀하고자 하는 한국의 전략과도 잘 부합합니다. 또한 북한 이슈와 같은 한반도 정세에 대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APEC 회의에 맞춰 각종 산업 전시회, 비즈니스 서밋, 투자 포럼 등이 병행되며, 이는 중소·중견 기업들의 수출 활로 개척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AI, 반도체, 수소에너지, K-콘텐츠 등의 강점을 살려 국제 협력 모델을 제안하는 데에도 이상적인 무대입니다.

정부는 이번 APEC을 통해 다자 무역 질서 강화와 함께, ‘인간 중심의 디지털 경제’라는 방향성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디지털 포용성, 인재 교류, 청년 스타트업 간 네트워크 강화 등이 핵심 키워드로 제시되며, 이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지향적 외교 정책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국민 참여 또한 APEC 성공의 중요한 열쇠입니다. 전국 단위의 홍보 캠페인, 시민 서포터즈 프로그램, 다국어 안내 시스템, 자원봉사 활성화 등을 통해 회의 자체를 ‘국민과 함께하는 국제행사’로 만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외교는 일부 관료의 업무가 아니라, 국민 전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집단적 외교라는 인식을 확산하는 것도 이번 APEC의 과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

APEC 2025 KOREA는 한국 외교의 확장과 경제 전략, 도시 브랜드 강화까지 아우르는 다차원적 기회입니다. 부산이라는 국제적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는 세계에 한국의 비전과 역량을 보여줄 수 있으며, 향후 글로벌 리더십 강화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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