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서 신부의 손에 들려 있는 부케는 단순한 꽃다발이 아니라, 스타일과 감성을 담은 중요한 아이템입니다. 요즘 신부들은 부케를 통해 자신의 취향을 표현하고, 웨딩 분위기를 한층 더 감각적으로 연출하려고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기준으로 신부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케 스타일과 그 특징, 트렌드 포인트를 소개합니다.

내추럴 와일드 스타일의 인기

최근 몇 년간 웨딩 트렌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내추럴 와일드’입니다. 이는 인위적으로 정형화된 부케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연 그대로의 질감과 흐름을 살리는 스타일로, 마치 들판에서 갓 꺾어온 듯한 자유롭고 내추럴한 구성이 특징입니다. 꽃의 줄기나 잎사귀를 자르지 않고 그대로 활용하며, 전체적인 배치도 일부러 대칭을 피하고 흐르는 듯한 곡선을 살려 제작됩니다. 이러한 감성은 꾸밈없이 순수한 분위기를 원하거나, 자연을 닮은 편안함을 추구하는 신부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보헤미안 웨딩, 야외 가든 웨딩, 스몰 웨딩과 같은 캐주얼하면서도 감성적인 웨딩 스타일에 내추럴 와일드 부케가 매우 잘 어울립니다. 플로리스트들은 유칼립투스, 라벤더, 와일드 로즈, 밀꽃, 로즈마리, 아스트란티아 등의 식물들을 활용하여 거칠면서도 세련된 텍스처를 완성하며, 서로 다른 질감의 꽃과 식물을 믹스해 입체적인 볼륨감을 살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부케의 형태는 기존의 동그란 라운드형에서 벗어나, 비대칭 디자인이나 드롭형, 스프레이형처럼 자유로운 흐름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부케에 사용되는 리본이나 천 소재도 매우 중요합니다. 내추럴한 부케에는 새틴이나 실크보다는 거즈, 린넨, 마 소재처럼 자연스러운 질감을 가진 패브릭이 잘 어울리며, 리본을 길게 늘어뜨려 움직임을 강조하면 훨씬 더 풍성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일부 신부들은 빈티지한 레이스 천이나 어머니가 물려준 손수건 등을 리본 대신 사용해 부케에 스토리를 더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추럴 와일드 스타일은 사진 촬영 효과에서도 큰 장점을 가집니다. 다양한 꽃과 잎의 질감, 비대칭 구조, 풍성한 컬러 배치 덕분에 부케가 배경에 묻히지 않고 돋보이며, 움직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모양이 살아나 역동적인 컷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야외 자연광 아래에서 촬영할 경우 부케의 입체감과 질감이 극대화되어, SNS 업로드용 인생샷을 남기기에 완벽한 선택이 됩니다.

요즘 신부들은 아름다움에 ‘의미’를 더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단순히 예쁜 꽃다발이 아닌, 자신의 개성과 감성을 표현하고, 결혼식의 테마와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브제로 부케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내추럴 와일드 스타일은 그러한 현대적인 웨딩 감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며, 신부만의 고유한 무드를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감각적인 부케 스타일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미니멀 & 톤온톤 컬러 매칭

요즘 신부들 사이에서는 화려하고 풍성한 부케보다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의 ‘미니멀 부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단순한 디자인은 오히려 꽃 자체의 아름다움을 더 잘 드러내며, 전체적인 웨딩 스타일을 보다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만들어 줍니다. 미니멀 부케는 1~3종류의 꽃만 사용하거나, 심지어 한 가지 품종의 꽃으로만 구성하기도 하며, ‘톤온톤 컬러 매칭’을 통해 절제된 색감 안에서도 깊이 있는 조화를 이끌어냅니다.

톤온톤 컬러 매칭은 동일 색상 계열 안에서 밝기(명도)나 채도만 다르게 조합하는 방식으로, 과하지 않으면서도 세련되고 부드러운 무드를 연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크림색 또는 아이보리 컬러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라면, 베이지, 샴페인, 연핑크, 더스티 로즈 등의 컬러를 매치해 우아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컬러 조합은 눈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부케가 드레스와 어우러지도록 만들어줍니다.

미니멀 부케는 특히 호텔 웨딩이나 실내 예식, 정제된 콘셉트의 웨딩에서 자주 사용되며, 클래식한 스타일의 드레스, 미니멀한 실루엣의 드레스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부케의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신부의 움직임에 방해되지 않으며, 드레스 라인이나 체형에 관계없이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특히 키가 작거나 드레스를 많이 감싸지 않는 스타일을 선택한 신부에게는 미니멀 부케가 가장 적합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꽃의 종류는 많지 않지만, 소재의 선택에 따라 전체적인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장미, 카라, 튤립, 라넌큘러스, 아네모네와 같은 단일 품종의 꽃을 중심으로 디자인하며, 꽃잎의 곡선이나 색상의 그라데이션을 최대한 살려 구성합니다. 일부 신부들은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사용하거나, 살짝 드라이된 느낌의 소재를 활용해 자연스러움과 세련됨을 동시에 추구하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얇고 긴 실크 리본이나 벨벳 패브릭을 활용하여 부케 손잡이 부분에 고급스러운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미니멀 부케는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담긴 디테일과 감성은 오히려 더 깊고 세련된 인상을 남깁니다. 컬러 매칭, 꽃의 질감, 드레스와의 조화 등을 정교하게 설계해야 완성도가 높아지므로, 단순한 선택 같지만 전문가의 손길이 매우 중요한 스타일입니다. 과하지 않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미니멀 부케는, 자신만의 정제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은 신부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선택입니다.

개성 있는 믹스드 플라워 부케

개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신부들 사이에서는 ‘믹스드 플라워 부케’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믹스드 부케는 생화와 드라이 플라워, 그린 소재를 혼합하여 풍성한 텍스처와 깊이 있는 감성을 표현하는 스타일로, 하나의 꽃다발이라기보다 예술 작품에 가까운 부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라운드형 부케나 단일 꽃 부케와는 다른 유니크한 매력 덕분에, 자신만의 취향을 확실히 드러내고자 하는 신부들에게 적합합니다.

이 스타일은 단순히 예쁜 꽃의 조합을 넘어서, 신부의 이야기와 감성을 담은 부케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합니다. 예를 들어, 연인의 첫 데이트 장소에서 보았던 꽃, 어린 시절 가장 좋아했던 꽃, 혹은 어머니의 결혼식에서 사용된 부케의 일부를 재현하는 등 개인적인 스토리와 상징성을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단지 결혼식 장식용을 넘어, 부케가 하나의 기억과 의미가 담긴 오브제가 되는 순간입니다.

믹스드 부케에 자주 사용되는 소재로는 팜리프(palm leaf), 라그라스(lagurus), 드라이 장미, 유칼립투스, 프로테아(protea), 아마란서스(amaranthus) 등이 있으며, 자연스럽고 거친 질감의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러한 부케는 컬러 배색도 자유롭고 대담하게 구성되는 경우가 많으며, 뉴트럴 톤부터 딥한 와인 컬러, 그린과 브라운이 섞인 내추럴 톤까지 다양한 조합이 가능합니다. 플로리스트는 신부의 웨딩 테마 컬러, 드레스의 톤, 결혼식 장소 분위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디자인합니다.

또한, 믹스드 부케는 보존성에서도 큰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드라이 플라워나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시간이 지나도 형태가 유지되므로, 결혼식 후에도 인테리어 오브제나 메모리 박스로 보관할 수 있어 많은 신부들이 선호합니다. 실제로 결혼식 이후 신혼집에 부케를 장식하거나, 유리돔이나 액자에 보관해 추억을 간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셀프 웨딩이나 스몰 웨딩에서는 신부 본인이 직접 부케를 제작하거나, 소규모 전문 플로리스트에게 맞춤형 부케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DIY 형태로 부케를 제작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더 큰 애정을 담을 수 있고, 완성된 부케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습니다.

다만, 믹스드 부케는 소재 선택과 컬러 조합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 플로리스트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전체 웨딩 스타일에 맞는 부케를 기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부의 드레스 스타일, 헤어 메이크업, 부케를 들었을 때의 실루엣까지 고려해야 전체적인 톤이 완성되며, 부케가 단지 장식이 아닌 ‘나만의 웨딩’을 완성하는 핵심 아이템이 됩니다.

2025년 현재 요즘 신부들이 선호하는 부케 스타일은 ‘자연스러움’, ‘개성’, ‘세련된 미니멀함’으로 요약됩니다. 단순한 장식이 아닌, 자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부케를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 웨딩 테마와 본인의 스타일을 반영한 부케를 플로리스트와 충분히 상의하여, 평생 기억에 남을 특별한 부케를 완성해보세요.